오랜만에 HCC벙에 참석 버튼을 눌렀지만 눈 뜨고, 씻고, 옷을 입는 동안에도 번짱 님에게 사정이 생겨 못 나간다는 연락을 할까 고민할 정도로 몸도 무겁고 이상하게 나가기가 싫었다.
하지만, 어제도 못 탔고 날씨도 좋아 보여 안 나가고 퍼지면 하루 종일 우울할 거 같아 억지로 나갔다. 퍼지면 통도사에서 돌리겠다는 생각으로.
참석자가 15명인가? 흥벙이긴 한데... 무섭게 당기는 분들도 다 나왔네. 흠~
모카 대신 믹스 커피로 충전하고 출발. 정우님이 쭉 선두로 끌어주다 석계부터 로테이션. 어느새 반토막이 나서 7명만 남아있고 통도사 거의 다 와서는 그 마저도 산산조각. 사거리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
삼동 구간 지나고 당고개를 넘은 후 대복리에서 대기. 여기까지 IF 0.90이었다.
7번 국도로 덕계까지 달리는데 태풍 같은 맞바람에 탈탈 털림. 키 작고 절대 파워가 낮은 나는 이런 바람에 앞에 있어봐야 도움이 안됨. 흐를 뻔하다 겨우 붙어 맥도널드에 도착. 다들 차가운 음료수 마시지만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로또 명당에서 복권 구입하실 분들은 사고 (나는 현금을 안 가져와서 못 삼.) 다시 출발.
바람 덕분인지 영천 사거리까지 길게 느껴진다. 내가 선두일 때 답답한지 뒤에서 금방 교대를 나오니 미안하네.
남락 고개는 열심히 넘어 보러 했지만 반도 못 가서 다리가 잠기는 느낌이라 포기하고 적당히.
내송 삼거리까지 정우님이 말선으로 끌어주길래 따라가다 선두 잠깐 서고 뒤로 빠져 팩에 붙으려는데 측풍 때문인지 무엇을 잘못 밟아서인지 뒷바퀴가 휘청 거리면서 낙차 할 뻔했다. 뒤에 승준 형님이 계셨는데 가까이 붙어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아침의 찝찝한 느낌과 달리 IF 0.87, 라이덕은 고강도 인터벌 훈련이라고 할 정도로 운동이 되었고, 마지막 낙차 위기도 넘기면서 잘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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