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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024.9.1 (일) 문경새재 그란폰도 2024

by 동판 2024. 9. 1.

Team NOVA에서 문경새재 그란폰도를 버스 대절하여 간다길래 올해 첫 그란폰도 신청을 했었다. 
서비 바이크는 서비 차로 카풀하여 선희, 승열, 민경님, 후니님이 메디오폰도 코스로 신청.
양산 운동장에서 오전 4시 버스 출발.  노바에서 예약한 따뜻한 김밥을 먹고 자다 깨다 하니 어느새 구미 휴게소 도착. 평소 주말 라이딩 루틴대로 하기 위해 져지를 갈아입은 후 텀블러에 담아놨던 라테를 거의 다 마셔가니 7시쯤 문경 시민 운동장 도착. 가는 길에 도로변에 주차하고 준비를 하는 참가자들이 많길래 주차 걱정을 했지만 버스는 운동장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게 열어줘 편하게 자전거를 내린 후 출발 준비를 하였다.

출발 장소인 문경 시민 운동장에 들어가니 트랙을 따라 많은 참가자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NOVA팀과 단체 사진을 찍고 선희에게 전화하니 골대 근처에 있다길래 이동하여 서비 바이크와도 단체 사진을 찍었다.  피세이를 입을까 라파를 입을까 고민 하다 장거리 라이딩이라 주머니가 좀 더 있는 라파 카고 빕숏과 핑크 져지를 입었고 튀는 핑크 컬러 덕에 사진 찾기 좋았다. 


뒤쪽이라 출발 신호가 울리고 한참을 기다리다 7시 36분을 넘어 출발선 통과. 시내는 퍼레이드 구간이라 했던 거 같은데 정체 없이 달리기 시작한다. 앞뒤 간격이 여유가 좀 생기길래 뒤를 돌아보며 서비팀, 노바팀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기다릴까 하다 오늘은 내 페이스대로 탈 생각이라 포기하고 다른 참가자들을 추월하며 앞으로 이동. 
그러다 LSR 팀의 뒤에 붙게 되었는데 팀원이 열 명 넘는 거 같고 페이스도 안정적이면서 속도도 적당하여 어차피 추월해도 금세 잡힐 거 같아 이 팀원의 가장 후미 뒤에 붙었다. 실력자들이 많은 명문팀이지만 오늘은 팀 그룹 라이딩이 목적인지 오르막에서도 존2를 유지하라며 챙기길래 덕분에 흐르지 않고 같이 넘어갈 수 있었다.  원래 지나치려던 1, 2보급소도 멈추지 않고 통과.
첫 번째 업힐 뭉우리재는 정체 때문에 뚫고 가느라 힘들었고 짧은 석천 고개도 참가자가 많아 LSR팀을 놓쳤다. 버리미기재를 가는 도중 엄청나게 긴 팩이 형성되었는데 짧은 오르막에서 그룹 앞쪽으로 가니 LSR팀이 리드를 잡고 있어 다시 뒤에 합류. 
버리미기재와 제수리재도 일정한 파워로 큰 데미지 없이 오를 수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BizsIoP15Y&t=6484s
유튜버에 그란폰도 풀 영상을 올린 분 구경하다 마침 지나가는 내 모습이 보인다.

제수리재 정상에서는 다운힐 구간이 피서객과 차량이 많아 안전을 위해 대기를 시킨 후 일정 인원이 되면 마샬이 안내를 해줬다. 천천히 갈 줄 알았더니 내가 낼 수 있는 최대 속도보다 더 빨리 달리더라는... 

그리고 60km 지점에 있는 3 보급소 도착. 여기서는 보급하길래 나도 정차 후 보급. 사과가 있길래 반쪽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 추가로 반쪽 더. 남은 물을 버리고 시원한 물로 갈고 한 통에는 전해질 태블릿을 넣었다. 

같이 출발하고 싶었으나 예상보다 길게 쉬길래(3 보급소 6분 휴식) 대규모 그룹이 보급소에 도착한다는 운영진 무전을 듣고 가다 추월당하면 다시 붙어야지 라는 생각에  먼저 출발했다.
"여기까지 고마웠습니다. LSR팀 👍👍"라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MBTI가 I라서 속으로만. 

다음 업힐인 이화령까지 가는데 이번에는 위아위스 로고가 새겨진 팀복을 입은 네다섯 분이 아주 빠르게 추월을 한다. 뒤에 붙었지만 계속 따라가기에는 버거운 속도라 비슷한 규모의 팩을 추월하길래 갈아탔는데.... 갈아타려고 했던 팩이 추월하는 팩에 붙어 다시 탑승. 😨 이 팩을 놓치면 한동안 독주를 해야 할 거 같아 힘들어도 붙었고 10km 정도를 가니 이화령 메디오폰도 KOM 계측 구간이 시작하길래 그룹에서 하차하고 내 페이스 유지. 이화령은 국토 종주할 때 넘어야 하는 업힐이라고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처음 타본다.  

photo by 팀사이클러픽쳐

이화령 업힐 중. 카메라가 설치된 영상 촬영차가 지나가면서 사진도 찍어줬다. 👍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왼쪽 주머니 양갱이 아쉬워 서비 바이크 단톡방에 이야기했더니 민경님이 양갱을 지워주면서 독사진으로 만들어 주셨네. 🙇‍♀️ 

이화령 업힐... Photo by 한유정님
Photo by @zivis.kor

10% 넘는 구간 없이 완만한 오르막. 경주 석굴암 업힐과 비슷한 느낌이다. 추월 당하면 "내가 제일 못 탄다. KOM구간은 상관없으니 반응하지 말고 파워 유지"로 마인드 컨트롤.
어제 라이딩을 했지만 회복이 잘되었는지 심박 유지 잘 되었네. (타는 중에는 심박 안 봄)
스트라바 구간 4.31km를 AP 225w, 16:19로 통과. 정상 터널을 지나 져지 지퍼만 다시 채우고 바로 출발했다. 

이화령 다운힐... photo by 지다바이크
이화령 다운힐 중. photo by 굼디바이크
이화령 다운힐 중.... Photo by 에이디바이크

앞에 몇 명이 내려가길래 라인을 따라가다 보니 굼디 바이크님 포토존 구간이라는 안내판이 보이길래 간격을 띄우고 웃는다고 생각했는데 사진 표정이 왜 저래??
사진을 찾아 보니 이화령 다운힐 구간에만 작가님이 세 분이나 계셨다. 사진 감사합니다~

이화령을 내려와 도자기 박물관 주차장에 있는 4 보급소에 도착. 여기서도 사과, 물 보충하며 2분을 쉬고 출발. 
출발 후 얼마 안되어 앞에 소규모 팩이 보여 속도를 올려 붙였다. 이번에는 선두가 허슬린 팀복을 입은 서너 분이 선두를 잡고 계셨다. 오늘은 팩을 왜 이리 잘 만나지? 🤗 팀 라이딩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뒤에서 따라가니 그란폰도 KOM 계측이 시작되었고 KOM기록을 노리는지 속도를 올리길래 여기서 반응하지 않는 실수를 했다. 오르막이 바로 시작될 줄 알았지만 본격 업힐 구간은 5km였고 계측 후 7km 구간까지는 2~3%의 약 오르막이었는데 앞서간 팩이 시야에서 계속 보이는데 힘을 써서 붙기에는 여우목 고개가 언제 시작될지 몰라 불안. 코스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걸 후회하며 독주를 했다.  
KOM구간은 36분 31초. AP 194w를 쓰며 올랐다. 여우목 고개 정상에 5 보급소가 있어 여기서도 사과, 콜라, 물 보급. 

화장실이 있길래 소변보고 나오니 여러 명이 출발하길래 한 팀인 거 같아 나도 같이 출발. 

여우목 고개 다운힐은 코너링 구간이 별로 없어 다들 시원하게 쏜다. 난 다운힐 쫄보라 70km/h을 못 넘기겠는데.....
거의 마지막 포지션이라 다운힐이 완만해질 때 열심히 달려 꼬리에 붙었다. 이 팩에는 POTATO Racing (PCC) 팀복을 입은 분이 몇 분 계신 거 같았고 팀에 상관없이 로테를 돌리며 달렸다. 
다들 초면이지만 그룹 라이딩 경험이 많은지 원활하게 로테이션이 되는데 선두로 끌고 다시 붙을 때마다 데미지가 차곡차곡 쌓이는 게 느껴지고 이 약 내리막 마지막 구간이 전체 코스 중 가장 힘들었다.

여우목고개 정상 ~ 골인

로테이션하며 달리다 144km 지점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왼쪽 내전근에 쥐가 올라오며 팩에서 이탈. 
완전히 멈출 정도는 아니라 쥐가 더 이상 올라오지 않게 살살 달래며 가다 다음 얻어 탈 팩을 기다리지만 더 이상 오지 않는다. 6 보급소는 보였지만 거의 다 온 거 같아 그냥 지나치고 잠시 뒤 메디오폰도 참가자와 합류되는 삼거리가 나왔다. 
여기부터는 적당히 피 빨며 붙어 가다 힘 나면 다시 추월하며 마지막 힘을 짜내며 골인~~

Finish.... photo by 동부MTB


스트라바에 문경새재 그란폰도 코스 파일을 업로드하니 예상 주행시간이 5시간 30분대라 쉬는 시간 포함 6시간 안에 들어오는 게 목표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팩을 연달아 잘 얻어 탄 덕분에 예상보다 빠른 5시간 3분 32초로 골인했다. 
선희에게 전화하니 서비 바이크도 모두 도착했다고 하여 서비에게 부탁할 게 있어 주차한 곳으로...
주차를 언덕위에 했네. 😤

어제 라이딩부터 얼마 전 구입한 오른쪽 신형 레드 레버가 배터리 부족 경고가 뜨길래 AXS앱에서 확인하니 배터리가 정상이다. 가민과 통신에 버그가 있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라이딩 중반부터 오른쪽 레버 변속을 한동안 안 하다 변속을 하면 처음 클릭은 반응하지 않고 한 번 더 눌러야만 동작을 하는 증상이 있었다. (마치 첫 클릭은 슬립모드를 깨우는 듯한 느낌~)
혹시 몰라서 CR2032 배터리를 하나 챙겨 왔기에 서비에게 부탁하여 일단 배터리를 교체해 보고 또 배터리 경고등이 뜬다면 A/S를 보내야 할 거 같다고 한다.
레버 교체하고 피팅을 손 본 후 장거리를 힘들게 탔음에도 손 저림도 거의 없었고 브레이킹도 너무 좋았지만 뜬금없는 배터리 부족 경고. 하필 첫 그란폰도 참가한 날 발생하다니... 😥


서비와 헤어지고 버스에 가니 중간 컷오프 시간을 착각하여 느긋하게 보급하느라 메디오폰도를 타버린  두 분이 계셔서 같이 근처 사우나를 찾아 40분을 헤맸지만 시원하게 씻고 아이스크림 먹으며 나머지 일행들을 기다렸다. 
낙차는 있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같이 올라간 분 모두 같이 양산으로 무사 복귀했다. 
다들 식사하러 가지만 나는 와이프와 저녁을 먹어야 해서 운동장에서 해산. 

다음은 10월 19일 통영 그란폰도 참가 예정이다.
끝~


https://youtu.be/ztXeJFdLjto?t=6095

https://www.strava.com/activities/12294300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