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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년차)

10.10.23(일) 제4회 영남 알프스 랠리

by 동판 2010. 10. 24.


목번 동호회에서 주최하는 제4회 영남 알프스 랠리에 참가하였다.
풀코스 120 km
9시 출발. 8시35분에 도착. (11시간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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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주공앞 공터에서 배번(112번) 을 받아 부착을 하고 응원차 나온 양산엠티비 형,동생들과 수다로 대기시간을 보낸다. 엠티비로 120키로는 처음 도전해보는거라 나름 긴장을 하고 전날 술도 안 마시고 일찍 자서인지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개회사와 주의사항을 듣고 9시에 공터 도로에 모여서 출발 준비. 열부터 하나까지 카운트를 하고 출발을 하였다. 내석마을까지는 순찰차와 목번 스탭의 리딩으로 몸풀기 적당한 페이스로 달리다 내석마을 청운사 방향 갈림길부터 오픈한다. 초반부터 빠른 페이스로 쭉쭉 치고 올라가는 많은 라이더들이 나를 추월해 간다.



완만한 오룡산 임도를 가는데 자갈이 많이 깔린 임도 내리막은 그 동안 엠티비를 제대로 타지 않아서인지 겁이 난다.그런 내가 답답한지 내리막에서 추월해 가는 라이더들이 몇명 되었다. 오룡산 싱글 입구 삼거리부터 1차보급소인 통도환타지아까지 다운힐은 업힐보다 더 괴로울 정도로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두어번 슬립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며....



1차보급소에서 김밥과 바나나, 음료수를 받아 들고 이른 점심을 먹었다. 11시도 안되었는데 벌써 점심인가 했더니 다음 2차 보급소까지 가장 힘든 구간이었으며 보급을 전혀 할 수 없는 코스였다. 스탭인 만기형님과 함께 영축산으로 출발. 업힐 코스가 심한거 알기에 최대한 기어비를 가볍게 하면서 회전으로만 타자 맘 먹고 올라가는데 중간부터 끌고 가는 라이더가 많았다. 최대한 안 끌고 안 쉬고 올라가고 싶었으나 너무 길어 중간에 두서너번 클릿을 빼거나 나무를 잡고 쉬어야했다. 코스 자체는 평범한 임도임에도 길고 가파른 덕에 체력소모가 커서인지 약간의 슬립에도 발을 내리는 상황. 중간 산장에서 콜라와 생수 한통을 사서 먹으니 만기형님이 올라오신다.



영축산 정상까지의 끌바(멜바) 구간은... 풀코스를 포기하고 하프코스로 바꾸고 싶다는 유혹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중간에 쉬고 싶어도 밑으로 쭉 보이는 자전거 메고 다닥다닥 붙어 올라오는 라이더들 때문에 쉴 수도 없었고 한손에는 자전거 다른 한손은 나무나 바위를 잡으며 힘겹게 올라가야 했다.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랠리 코스 중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영축산 정상부터 간월재 구간은 멋진 억새밭이 힘든 끌바의 고통을 보상해준다. 중간 중간 짧게 끌어야 했지만 대체로 타기에 무난했다. 중간에 나무 계단에서 산쪽으로 올라가지 않고 왼쪽으로 나무 계단을 따라 다운힐을 한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등산객이 별로 없어 큰 민폐를 끼치지 않았는데... 가다보니  싱글 내리막 구간은 많이 미끄럽고 돌이 많아 난이도가 아주 높은 편이었다. 타다 끌다 하며 겨우 통과. 임도가 나와서 다시 간월산쪽으로 올라간다. 간월재 가기 직전 빡센 콘크리트 임도를 올라가니 만기형님과 몇분 라이더가 쉬고 있었다.
제 2차 보급소인 간월재에 도착. 보급을 받고 배내고개로 출발한 시간이 2시30분. 억새밭 구경을 온 행락객들 차들 때문에 답답하게 주행을 하다 다운힐에서는 내려가는 차들을 추월해가며 신나게 탔다.




배내고개로 올라가는 길에 왼쪽 손목의 신경이 눌러서인지 손가락의 느낌이 안 좋아 잠시 내려 손을 주무르고 있으니 만기형님이 뒤따라 오고 계셨다. 배내고개에서 쉬고 계시던 해택형님과 함께 능동산을 지나 사자평으로 가는데 작년에 비해 임도가 정비가 되어 예상보다 힘이 덜 든다. 사자평에서 표충사까지의 다운힐은 역시 최고로 재미있게 쏘는 구간. 단풍도 너무 멋졌다. 다운힐 끝부분 철문 있는 곳이 세번째 보급지점이었다. 만기형님은 스탭 일손이 부족하다고 랠리를 중단하고 자원봉사를 하기로 하셨다. 컵라면과 바나나로 보충을 하고 해택형님과 함께 출발한 시간이 오후 5시.


밀양댐까지는 거의 내리막과 평지라 시원하게 달렸다. 배내고개에서 기다리는 양산엠티비 보급지점을 위해 형님과 같이 달리려 했으나 밀양댐 도로 업힐에서는 페이스 조절하기가 힘들어 땅만 보며 올라가다 보니 형님을 놓쳤다. 거리가 얼마 안되니 금방 오실거 같아 기다리지 않고 배내고개 사거리까지 주행. 맡겨두었던 가방에서 라이트를 챙기고 고글과 안경케이스를 가방에 쑤셔놓고 홍삼엑기스 하나 얻어 마시고 바로 출발. 부갈 회원님 한분과 함께 배태고개 업힐을 했다. 부갈 회원님께 바나나 하나 얻어먹고 다운힐. 네번째 보급지점인 원동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바나나 보급받은 후 뒤따라온 울진 라이더님과 함께 세명이서 업힐 시작. 초반에는 인사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올라가지만 금방 말이 없어지고 묵묵히 페달을 돌리기만 한다. 업힐 끝지점에서 한분은 먼저 내려가시라 보내고 뒤쳐진 한분을 잠시 기다리다 날이 쌀쌀해 먼저 다운힐. 쫄아서 천천히 내려오다 보니 역시 채석장 부근쯤에서 따라 붙으셔서 집결지까지 같이 달린 후 도착. 집결지에 양산엠티비 회원들이 와서 반겨주었다.



11시간 35분. 9시쯤에 도착하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30분 가량은 일찍 들어온거 같다.
몇차례 아찔한 상황이 있었지만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완주하여 다행이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스, 보급, 라이더 모두 200% 이상 만족스러운 랠리였다.
이런 행사를 매년 주최하는 목번 클럽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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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이 촬영해준 사진들...






















사자평에서... (photo by 목번)


배내사거리 도착 (photo by 선희)


 

집결지에서 완주증을 받고 귀가.. (photo by 선희)



코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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