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 컴퍼니에서 세 번째 주관하는 피세이 그란폰도에 올해 처음 참가를 했다.
참가비가 35만원이라 비싼 거 같지만 피세이 빕, 져지, 양말. 강원도 상품권 만 원, 파워젤 2개 그리고 넉넉한 보급품에 데로사 프레임 2개와 각종 경품 추첨까지. 계산해 보면 브랜드 홍보를 위한 혜자스러운 행사이다.
멀어서 갈 생각을 못하다 종준이가 킷 디자인이 너무 이쁘다며 신청한다길래 덩달아 신청.
자전거 입문하고 가장 멀리 간 게 경북 영덕인데 이번에는 강원도 평창.
당일 치기는 불가능해서 종준이가 용평 리조트를 예약하고 금요일 조퇴 후 오후 6시에 서비 바이크에서 카풀하여 출발.
가는 도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식당이 모두 문을 닫았네. 😢
용평 리조트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서 파스타 2개와 라면, 맥주를 사서 리조트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바로 취침. 새벽에 깨었다가 바로 잠들지 못해 뒤척뒤척. 평소 아침을 안 먹지만 오늘은 파스타를 데워서 먹었두었다.
7시 30분부터 접수이고 8시 출발이라길래 느긋하게 가는데... 행사 킷을 입고 팀을 맞춰 도로에서 달리는 팀이 보인다. 워밍업 하는 건가 했더니 접수하면 개별 출발이 가능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서둘러서 일찍 나올텐데... 뒤늦은 후회.
접수하고 쿠폰 받고 단체 사진을 찍고 우리도 출발~
개별 출발 하다 보니 뭉쳐서 달리는 대회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같은 킷을 입은 분들이 많아서 참가자인지 알 수 있었다.
페이스가 비슷하면 같이 좀 달리다 몇 팀 추월도 하면서 60km쯤... 첫 번째 보급지에 무사히 도착.
여기까지 완만한 내리막인데 짧은 오르막도 몇 개 나오지만 탄력을 받아 속도감 있게 달릴 수 있는 구간이었다.
먼저 출발했던 많은 분들이 쉬고 계셨다. 여기까지 평속이 34.5km/h 나오고 마일리지가 부족한 종준이는 힘들어 하기 시작. 이제부터 완만한 오르막이라 물을 채우고 이온 음료와 바나나를 먹으며 보급 후 출발.
포장도로를 달리다 85.5km 지점에서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로 좌회전을 한다.
비포장은 아니지만 모래와 흙이 제법 깔려 있어 슬립과 펑크를 조심하며 가는데 그래블 바이크를 탄 데릭 님이 추월해 가며 같은 일행인지 두 명이 그 뒤를 따라가길래 그 팩에 묻어 도암호 임도 구간을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다.
도암호 부근 94km 지점에서 두 번째 보급소에 도착. 곧 이어 서비와 민경님이 도착.
여기서 CP 도장을 받고 팔찌의 쿠폰을 주니 아미노 바이탈 파워젤 2개를 준다. 혹시 몰라 3개를 챙겨 왔는데 파워젤이 늘어서 5개가 되어 허리가 더 무거워짐.
종준이가 도착하고 출발 후 얼마 안 가 안반데기 업힐을 해야 하니 서비와 먼저 출발.
안반데기 스트라바 구간 정보를 보면 2.75km, 272m, 9.5%. 그런데 중간에 20%가 넘는 급경사 구간이 있다길래 페이스 조절 해야겠다 싶었는데 초반에 20%, 그리고 마지막에 조금 가파르고 중간은 경사가 많이 완만하기도 했다.
오늘은 기록이 16:14. AP가 215W. 계산기를 돌려보니 15분 피크 파워가 240와트가 좀 넘으니 최대한 쥐어짜면 14분대가 가능하다고 나오니깐 혹시 내년에 다시 오면 PR에 도전해 봐야겠다.
안반데기에 있는 카페에서 팔찌에 있는 쿠폰을 주면 막대 아이스크림으로 교환할 수 있어 메로나 하나 꺼내서 냠냠.
날이 더우니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네. 곧 서비와 민경님도 도착한 후 조금 더 기다리니 종준이가 올라온다. 어제 저녁 먹은 게 체했는지 초입에서 한 번 토하기까지 했단다. 컨디션이 안 좋아 보임.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한 잔 더 마시며 푹 쉬다가 이제 내리막 출발. 다운힐에서 낙차한 분이 앉아 계시길래 조금 더 내려와 운영진에게 전화를 거는 사이 또 낙차 하는 소리가 들렸다. 올라가야 하나 했는데 다운힐 해서 내려오는 분들도 계시고 서비가 운영진에게 전화 통화를 했기에 그냥 출발,
닭목령을 다운힐 하는데 길 좀 알면 재미있게 쏠 수 있을 구간 같았지만 초행길이니 오늘은 소심하게 천천히 달렸다.
종준이 컨디션은 점점 안 좋아져 살짝만 오르막이 나오면 거리가 벌어지길래 조금씩 밀어주면서 대관령 입구에 도착.
보급소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장소에 보급소가 없어 유턴하여 참가자들이 많이 쉬고 있는 편의점에서 우리도 개별 보급.
얼음컵에 박카스와 이온음료를 섞어 마신고 물로 얼음을 헹군 후에 물통에 넣어 대관령 정상까지 등과 허벅지 열을 식혔다.
대관령도 처음인데 구간이 12km, 792m, 6.4% 1등급 업힐이다.
AP 200와트로 오르면 52분대가 나오는데 이 정도 긴 업힐을 타본 건 작년 지리산 성삼재뿐.
초반에 Z4로 타길래 정신 차리고 Z3에서만 파워를 유지했다. 출발 시간이 1시 30분쯤이었나? 한창 더울 때라 길가 그늘이 있으면 최대한 붙어서 햇빛을 피해 보지만 너무 더웠다.
물 뿌리고 져지 지퍼 열고 선글라스는 헬멧에 끼운 채로.. 가민 클라임 프로에서 남은 거리가 나오지만 그걸 보면 더 힘들 거 같아 일부러 첫 번째 페이지에서 파워만 보며 음악을 들으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고도가 좀 올라오니 그나마 바람이 선선해져서 다행.
1km가 안 남았을 때부터 클라임 프로 페이지로 바꾸고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대관령 비석을 통과. 기록은 52:34 AP 195와트, 평균 케이던스 78. 대관령은 힘껏 탄 거 같다.
조금 더 내려가니 마지막 CP라 천막 그늘에서 쉬면서 일행을 기다렸다.
민경님 먼저 도착하고 서비는 봉크가 왔다며 중간에 쉬면서 온다고 한다. 종준이는 대관령 시작 전 보급하던 편의점에서 DNF 하며 차로 데려와 달라고 했는데 대관령 시작 3km 쯤에 사우나가 있다며 여기서 기다리겠단다.
머리 쳐박고 오르느라 사우나가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마침 거기가 서비가 검색해서 사우나 하고 내려오자고 했던 장소였다.
서비 도착 후 쿠폰을 반납하고 강원도 상품권 4장을 받고 출발 장소인 메달 플라자로 이동.
차에 자전거 싣고 정리하고 종준이 데리러 다시 대관령을 거꾸로 넘는 동안 참가자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기다리던 종준이와 만나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허름한 사우나에서 샤워하고 식혜 하나 마시면서 근처 맛집을 찾아 강원도를 왔으니 막국수를 먹었다.
평점이 좋아서 선택했는데 종일 달달한 음료수와 바나나를 먹어서 그런지 메밀향이 가득한 막국수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메밀 만두까지 시켜 먹고 상품권으로 결제.
바로 고속도로에 올려 달리고 달려 밤 10시 넘어 양산에 무사히 도착.
내년에도 다시 갈까 싶을 정도로 코스도 좋고 진행도 만족스러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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