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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년차)

2015.03.15(일) 부산 랜도너스 200K / DNF.

by 동판 2015. 3. 16.

선현이가 랜도너스 부산200K를 신청했다.

명환형과 나는 양산에서 대기하다 을숙도에서 출발한 선현이와 합류하려고 물금 취수장에 주차를 했다.

세 명이서 타면 힘들겠네 하고 있는데 제제이님과 용균이가 도착.  페이스 비슷한 다섯명이라 딱 좋다. 


8시 조금 넘어 병욱이가 선두를 끄는 랜도너스 그룹이 열댓명과 함께 선현이가 도착하고, 

우리는 후다닥 준비해서 다시 그룹에 붙었다. 

좁은 자전거 도로에다 우리까지 모두 20명 가까운 그룹. 

정식 참가자도 아닌데다 모르는 사람 뒤에 바짝 붙어 가기 불안하여 맨 후미에서 조금 떨어져서 달렸다.

가야진사 가기 전 중간에 세워놓은 봉에 부딪쳐 두 명이 낙차하는 사고가 있었다. 

자전거 도로의 중간에 있는 봉은 좀 개선을 해야 할듯 싶다. 다치는 사람 너무 많음.


가야진사 쉼터에서 휴식을 하려고 멈추길래 병욱이랑 인사를 하고 우리는 먼저 출발했다. 

밀양까지 자전거 도로로 가다 국도로 나온 후 얼마 안되어 첫번째 체크포인트에 도착.


창녕 가는 도중에 해발 121m 작은 언덕을 하나 넘은 후... 해발 500m 천왕재를 넘었다. 

거리가 5km정도 되는 고개인데 통행 차량도 적어 한산한데 2차선이라 안전하고,  

경사가 완만하며, 풍경도 좋아서 가까이 있다면 자주 찾고 싶을 정도로 좋은 코스였다. 


두번째 체크포인트인 창녕의 편의점에서 도장을 받은 후 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시내를 벗어날 때까지 마땅한 식당을 찾을 수 없어 식사는 포기하고 대신 시골 마을에 슈퍼가 있길래 멈추어서 보급을 하였다.

봉크 올까봐 다들 빵을 먹는데 주인 할머니께서 단감즙이라면서 먹고 챙겨 가라며 주신다. 할머니 인심에 감동.


세번째 체크포인트는 남지 편의점에 도착을 하였는데 이날 선두 라이더인 캐논데일 타시는 분이 

식당을 알려주셔서 설렁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 마당에 자전거 거치대까지 있었음. 굳!


네번째 체크포인트인 생림까지 가는 동안 길이 헷갈려 

수산대교를 괜히 건너갔다오고, 자전거 도로에서 막다른 길로 갔다가 다시 나오고, 네비 방향이 명확하지 않아 중간에 멈춰서 확인하느라 시간을 많이 까먹었다. 생림에서 큐시트랑 비교해보니 거의 8km를 헤매다 왔음. ㅋ >..<


생림에서 김해로 마지막 고개를 넘은 후 자전거 도로로 가는데 일요일 오후라 사람, 자전거, 개가 뒤북박죽. 자전거 도로를 벗어날때까지 다리 보다 목이 더 아플 지경이다. 코스가 정말 좋았는데 김해부터는 왜 이렇게 잡았을까 아쉬웠다.


김해를 벗어난 후 알 수 없는 시골길을 가민 엣지의 네비게이션기능만 따라서 가다 을숙도에 도착.

오후 4시40분쯤에 도착. 선현이는 208km. 우리는 180km를 달렸다.

쉬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선현이는 9시간 40분. 평속은 26.7km/h 라고 한다.


양산까지 타고 갈까 했지만 선현이 차에 다섯대가 실린다고 꼬시길래 다들 완주 포기. 

다섯명 중에 랜도너스 완주자는 선현이 뿐.

차를 타고 물금 취수장으로 와 해산.

집에서 샤워한 후 저녁은 선현이, 용균이와 뒷풀이했다.


즐거운 주말이었다.


을숙도에서 도착 기념 단체사진. 사진이 뿌옇게 나와서 흑백으로 바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