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에 브레베 부산 200km를 탄 후 출장때문에 한 주일 쉬고, 그 다음 주말은 피곤함과 비 때문에 쉬었다.
요즘 일이 너무 바쁜데다 스트레스 떄문에 컨디션이 안 좋은데 정기적으로 가는 병원에서 피검사 결과마저 안 좋아 더 우울.
날씨도 좋은데 또 쉴수는 없어 짧게 타려고 했지만 딱히 탈 사람도 없고,
선현이가 랜도너스 부산 300km를 가는데 양산에서 합류했다가 빠지면 240km쯤 된다며 같이 가자며 꼬셨다.
정미도 가는거 같고, 도로로님도 신청했다길래 여자들 데리고 겁나 째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에 덥석 물었다.
전날 정미는 이날 오후 일정이 생겨 불참한다는 소식.
당일 아침 7시에 양산 운동장앞 사거리에서 명환형, 영수와 함께 선현이 일행을 기다리는데.... 박태규님과 단둘이 온다.
도로로님과 재수는 랜도너스 신청은 했지만 선현이와 약속을 안했단다. 내가 낚였네~
양산~CP1
궁근정 삼거리까지 가는데 뒷바람이지만 속도가 빠르다.
이렇게 빠르면 언양에서 돌릴거라며 투덜거리니 조금 낮춰준다..
삽재 초반에 천천히 가길래 좀 따라갔지만 이것도 버거워 정상에서 기다리라 부탁하고 놔버리고 천천히.
오르막 후반에 같은 베스트를 입은 두 명이 추월해 가길래 같은 팀인가 보다 했다.
삽재부터 산내는 영수가 아주 빠르게 끌어줘 먼저 내려갔던 두 분과 합류되면서 CP1에 제일 먼저 도착하였다.
보급을 하고 있으니 랜도너스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을 한다.
아까 두 분은 먼저 출발하고 우리도 곧 있다가 출발.
CP1~CP2
명환형이 초반에 빠르게 끌어주고 선현이와 영수도 교대를 받는다.
나는 생존이 목표라서 교대에서 열외.
이러다가 완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운문댐 낙타등 코스는 빠르게 힘들게 지나간다.
먼저 출발했던 한글이님과 배인수님이 합류하게 되었고 선현이와 안면 있는 배인수님은 여기서부터 끝까지 동행을 하게 되었다.
청도 부근을 지날 때는 내가 이제껏 본 것중 최고로.멋있는 꽃비가 내렸다. 사진으로 그 멋진 광경이 안 담기는게 아쉬울뿐.
여기 부터 영수가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했는지 힘들어 하며 쳐졌지만 속도를 조금 늦추니
나중에는 회복이 되어 무사히 완주를 하였다.
CP2주변에는 보급할 곳이 없다고 해서 근처 가는 길에 가게 있으면 보급하고 가자고 했는데 물이 떨어져도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게가 없어 중간에 식당 앞에 멈춰 물동냥을 하였다. 입술이 말라갈 정도라 그런지 시원한 물 한 모금에 감동까지. ㅜㅜ
여기에서 수분 보충을 제대로 못하여 나중에 쥐가 자꾸 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조금 더 가서 성산면에 가게가 있길래 초코파이, 빵, 구운계란으로 점심을 먹으며 휴식했다.
혹시 이 코스로 랜도너스 가는 분들은 꼭 물통 2개를 챙기길 권한다.
좀 더 달려 합천-창녕보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창녕으로 달렸다.
CP2~CP3
선현이와 배인수님이 주로 끌어주고 명환형은 무릎이 아프다면서도 로테이션을 받아준다.
이날 나는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한번도 끌지 못했는데 우리끼리는 몰라도 다른 분이 계신데 피만 빨려니 민망했다.
명환형 무릎 상태가 안 좋아 보여 CP3까지 못 가고 영산쯤인가에서 멈춰 보급을 하였다. 밀양 까지만 가면 길을 아니깐 두 사람은 보내고 우리끼리 천천히 가기로 하고, 일단 CP3까지는 같이 가는걸로 결정.
마트 주차장에서 퍼질러 앉아 딸기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회복했다.
오후 3:45분경 밀양 하남 CP3에 도착.
CP3~양산
25번 국도로 삼랑진 갈림길까지 꽤 빠르게 달렸다.
국도에서 자전거 도로로 빠지는 곳에서 선현이와 배인수님을 먼저 보냈다.
여기까지 평속이 29.3km/h.
두 사람을 보내고 20~25km/h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달리지만 양쪽 다리에 쥐가 자꾸 올라와 잘못 힘 주면 뭉칠거 같았다.
명환형은 무릎이 많이 안 좋은지 먼저 가라고 해서 영수랑 이야기하면서 지루한 자전거 도로를 달렸다.
화제 쉼터 노상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으니 명환형이 곧 도착했다. 오늘의 개고생을 후회하며 달달한 모카를 원샷하고 다시 출발... 물금에서 빠져서 양산 운동장으로 와서 마무리.
....
나는 자전거를 길게 타는걸 썩 좋아하지 않는다.
보통 서너시간.. 길어야 다섯시간 정도 타는게 좋고 일년에 한번 가량 장거리를 타는 편인데
주변에 장거리를 좋아하는 동생들 덕분에 랜도너스를 맛봤다.
장거리 라이딩도 나름 매력이 있겠지만 나랑은 잘 안 맞는 듯... 혹시나 타게 되더라도 200km 전에 끝내는게 적당한거 같다.
다들 피곤한지 다시 모여 저녁을 먹을까 하다 포기.
일요일은 움직일떄마다.. 엉덩이는 얻어 맞은 것처럼 앉을때마다 아팠다.
참.... 벚꽃비는 정말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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