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9(토) 통영그란폰도 2024

올해 두 번째 이면서 마지막이 될 통영 그란폰도. 
작년에 여수? 통영? 참석 신청했다가 갑자기 감기가 걸려 DNS 했었는데 올해는 비와 강풍 예보가 있어 당일 새벽까지 참석 여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새벽에 내릴 거라는 비 소식은 사라졌고 기온도 23도로 포근하길래 비 맞고 타도 감기 걸릴 거 같지 않아 집에서 일찍 출발. 가는 길에 편의점 들려 못 챙긴 선크림 사고 차에 기름도 넣으며 느긋하게 운전해도  통영에 도착하니 6시 30분.
오는 중에 다운힐 위험 구간을 제외한다며 16km 코스를 단축한다는 안내 문자가 왔다. 그란폰도가 80km라 너무 짧아져 아쉬웠지만 미리 문자를 받았으면 아마 DNS를 하지 않았을까... 결과적으로는 늦은 안내 때문에 잘 탄 거 같다. 
느긋하게 준비하고 있는데 영수가 바로 앞에 주차를 하고 인사를 건넨다. 원래 오늘 근무였지만 10월 1일 임시 공휴일이 되면서 휴일이 바뀌어 참석하게 되었단다. 약속된 일행이 없다길래 같이 타기로 급 조인. 
일찍 온 김에 영수와 출발선 앞쪽에 자리 잡았는데 대기 중 기온은 23도로 여름이 다시 온 듯이 더웠고, 혼자였으면 지루했을 텐데 영수와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8시 출발 시간이 되었다. 

photo by 영수

초반 퍼레이드 구간은 20km/h 정도로 천천히 갈 거라더니 앞쪽에서 일찍 출발하여 선두로 이동해 보지만 유도 차량이 아주 빠르게 리딩을 하고 있었다. 흐르더라도 선두 그룹에 잠시라도 묻어가보려 초반에 오버페이스로 달리다 8.6km 지점 원문 터널 오르막을 오른 후 포기하며 페이스를 낮췄고 도산면까지 가는 얼마 안 되는 평지 구간에서 숨을 골랐다. 16km 지점쯤 오르막에서 우리를 추월하는 IMPACT팀. 낙타등이라 그룹을 유지하기 힘들 텐데 오르막에서 그룹이 찢어져도 내리막과 평지 구간에서 팀원들을 기다리길래 우리도 이 팀 흐름에 맞춰서 탔다. 
그러다 BH 승환(몽이형)님이 추월해 가길래 아는 척했고 승환 님도 같이 가나 했지만 오르막을 워낙 잘 타는 친구라 이 페이스가 느린지 어느새 사라졌고 피니시 후에 만날 수 있었다. 

IMPACT팀 그룹에서 흐르지 않기 위해 열심히 타야 했고 50km쯤 두번째 보급소에 들리는 거 같아 고민하다 영수도 보급 안 해도 괜찮다 하여 우리는 보급 패스~ 그 후 영수와 교대하며 달리다 59km쯤 통제원의 신호를 착각해 직진해야 하는데 우회전을 해버렸다. 휴일에 나와 열심히 봉사해 주셔서 감사했지만 애매한 신호로 두 번이나 코스 이탈을 하느라 위험도 했고 탄력도 잃어 아쉬움. 
통곡의 벽이라는 짧고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세번째 보급소도 패스를 하며 무보급 무정차를 도전했는데 다운힐을 시작하자 말자 헤어핀 코너에서 영수가 낙차를 하였다. 상처가 심하지 않고 직전에 지나친 보급소에 들려 수습을 하겠다며 먼저 가라길래 상태 좀 살펴본 후 나 혼자 다시 출발. 
가다 보니 두 분이 추월하길래 뒤에 붙어 3~4km 가량 가니 KOM구간이었다. KOM기록은 나와 상관없기에 다른 오르막처럼 내 페이스 유지하며 달렸고 계측 기록은 5분 10초였다. (이날 KOM 1등은 2분대였음)
가민 힐클라임 프로에 없는 짧은 오르막을 마저 넘고 조금 더 달리니 골인이었다.  

피니시 지점부터 출발지까지 해안 자전거 도로로 풍경 구경하며 쿨다운 겸 천천히 달려 도착. 무보급으로 달렸더니 갈증이 심해 무알콜 맥주를 마시면서 톡을 보니 영수는 자전거 상태도 탈 만하고 상처도 심하지 않아 완주를 했다고 한다.
쉬고 있으니 금방 영수도 도착. 주차장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수하고 옷 갈아입은 후 바로 집으로 출발했다. 

코스 단축 되어 마일리지가 아쉬울 거 같았지만 날도 덥고 수 많은 낙타등에서 인터벌을 했더니 IF 0.94 고강도 라이딩. TSS는 244로 주말 라이딩보다 낮지만 체감은 훨씬 힘들었다. 2시간 운전 후 차에서 내리니 다리가 ㄷㄷㄷ~~
긴 오르막이 없어 만만하게 생각하고 갔다가 대회 분위기 때문인지 너무 열심히 탄 거 같다. 
끝~

photo by 굼디바이크

photo by 에이디바이크

주최측 공식 포토그래퍼의 사진이 업로드 되었다. 사진이 무려 5천장이 넘어 꼼꼼하게 살펴봤지만 못 찾아 포기했다가 출발시간 쯤 드론 샷에서 매의 눈으로 찾아냈다. 🙄

Photo by 임동관

입 벌리고 타서 아쉬웠는데 영수는 나 때문에 단독 사진도 없으니... 

Photo by SmileMax

출발 부터 두 번째 보급소까지 신세 진 IMPACT팀 이PD님의 유튜브 동영상.
후방 영상으로 편집해주신 덕분에 출연 비중이 높다. ^^

https://youtu.be/Y7_Wr4XsWyA?si=V5REDZLomp9T3zra

https://www.strava.com/activities/12689001618

https://www.strava.com/activities/1268900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