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C 대구 리더 우정석 님의 제3회 페스티브 대프리카. 대구, 청도의 8개 언덕을 넘는 코스로 가장 더운 절기인 대서를 맞이하여 뜨거운 대구의 폭염을 느껴 봐라는 게 취지였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폭염과는 거리가 먼 선선한 대구였다.
비 예보가 있지만 폭우가 아니면 진행한다는 공지가 있어 해뜨기 전 고속도를 달리는데 밀양쯤을 지날 때 꽤 많은 비가 내리길래 기름값만 날리는 게 아닐까 걱정했지만 출발 장소에 도착하니 비는 안 내리고 노면만 살짝 젖은 정도.
속속 사람들이 도착하고 6시 20분쯤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헐티재에서 조별로 나누기로 하였다.
출발 장소인 주차장이 협소하여 첫 번째 고개인 헐티재에서 지원을 나오신 위바이크(@webike.co.kr) 사장님이 단체 사진을 찍어주셨다. 개인 사정으로 단축 코스를 타실 분들은 마지막에 출발하여 팔조령만 더 타고 요가를 하러 감. ㅋ~
A, B, C조로 나뉘어 달리나 했지만 그룹 구분없이 고개 정상마다 끝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이었고 컨디션이 안 좋은 분들은 미리 단축 코스로 빠져서인지 대기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두 번째 고개인 몰래길에서 비티재 가는 평지 구간에서 뒤따라 가다 교대를 받게 되었는데 힘이 드는데 빠지기도 애매한.. 차라리 오르막이 시작되길 바라다 비티재 시작하면서 선두를 놓았더니 다들 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비티재에서 위바이크 사장님 차에 실린 음료수와 간식으로 보급하는데 삼색 고양이가 한 마리 나타나 부비부비 하며 애교를 부린다.
비티재를 내려가자 말자 네 번째 고개인 방골재가 바로 시작하고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
천왕재 가다 선누리 편의점에서 각 팀별로 보급, 비는 오지 않았지만 습도가 높아 모두들 물에 들어갔다 나온 거처럼 푹 젖어있다.
여기서 길게 보급을 하며 쉬다 바로 천왕재(4.13km, 6.0%) 시작. 작년보다 느린 거 같은데 로그 보니 작년보다 1분 39초 단축. 다른 분들이 워낙 빠르게 추월해가니 상대적으로 느리게 느껴졌나 보다.
천왕재 정상은 안개가 많이 끼여 풍경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다 도착 후 다운힐은 조심하며 주행.
약 내리막을 좀 달린 후 무안을 갈때 종종 지나가는 원고개(2.19km, 6.0%)를 반대 방향으로 오른다.
원 고개 정상에서 위바이크에서 보급을 해주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주셨다.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폰 배경화면도 3년 만에 바꿈. 👍👍
위바이크는 여기까지 지원을 해 주시고, 원고개에서 다운힐 후 밀양 시내 편의점에서 두 번째 보급을 하였다.
물과 음료수를 많이 마셔서인지 별로 배고프지도 않음. 이제 남은 고개는 한재와 팔조령.
한재 입구까지 꽤 길고 지루했던 거 같은데 차량이 거의 없는 한적한 구간에서 많은 인원이 2열로 맞춰 빠르게 통과.
어느새 한재가 시작되는 삼거리에 순식간에 도착했다.
한재(7.8km 5.5%)는 리더님이 오늘 남녀 1등에게 라파 핸들바 백을 상품으로 걸어놓으셨지만 나와는 상관없으니....
5km가량은 아주 완만한 약 오르막이고 마지막은 평균 경사도 12%가 되는 사악한 급경사 구간. 작년에 와봤기에 약 오르막에서 오버하지 않은 거 같은데도... 급경사는 지그재그를 그리며 올라가는데도 400미터를 남겨두고 왼쪽 햄스트링에 쥐가 올라와 클릿을 빼고 급히 크램 픽스를 하나 섭취. 그리고 다시 살살 달래며 가는데 200미터 남겨두고 또 쥐가 나서 멈췄다. 손으로 마사지를 해주니 좀 나아지는 거 같고 200미터 정도만 남았기에 최대한 앞쪽 근육만 쓰며 겨우 도착.
정상에서 평상복 입은 한 분이 다 왔다며 응원을 해주셨는데 RCC 멤버이면서 팀 로테이션 회원인 강수민님이 차에 보급품을 잔뜩 싣고 오셔서 한재와 팔조령까지 지원을 해주셨다.
작년에 한재에서 콜라 한 캔으로 여러명이 나눠 마셨는데 오늘은 고개마다 보급이 되어 너무 풍족한 라이딩이다.
한재에서 한참을 쉬다 마지막 팔조령으로 출발.
평지 구간에서 오버페이스 팀원분이 선두이고 그다음이 현욱님 그다음이 나인데 꽤 오래 빠르게 끌어주는데도 교대 신호 없이 계속 끈다. 이미 털린 내가 교대하겠다며 나가기에는 객기이고 감사한 마음으로 뒤에서 피만 빨다 가는데 로테이션 팀은 조금 심심한지 어택을 나가는 분이 계셨고... 오페팀이 뒤에서 나오면서 그룹을 끌어서 결국 붙이는.. 체력이 다들 좋으셔서 그런지 마지막까지 방심하면 흐르겠다 싶었는데 어느새 팔조령 입구에 도착했다.
오르막은 각자 페이스대로... 팔조령 정상에서 또 음료수를 보급받으며 쉬다 식사를 하실 분들은 먼저 출발지 부근으로 출발했다. 윗지방에서 오신 ㅇㅅㅎ님과 나는 바로 출발 장소로 잠시 헤매었지만 무사히 도착.
옷을 갈아입고 땀은 물수건과 마른 수건으로 대충 수습한 후 용지역에서 기다리는 와이프를 픽업하고 집으로 가다 하루 종일 달달한 음료수를 많이 마셨더니 매콤한 게 너무 당기길래 주유하러 휴게소에 들른 김에 라면과 공깃밥을 순식간에 흡입했다. 차라리 밥을 먹고 올걸 그랬나 싶네.
비가 와서 못 탈 수 있는 애매한 날씨였지만 너무 재미있게 잘 타고 왔다. 마치 그란폰도 대회를 나간 느낌?
내년에도 꼭 참석해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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