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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년차)

2015.9.13(일) 영남알프스 그란폰도

by 동판 2015. 9. 14.



작년에 참가하고 다시는 안 가야지 했는데 선희는 토요일에 무주 그란폰도에 가고, 

명환형이 영남알프스 그란폰도에 가자길래 썩 내키지 않았지만 주말에 라이딩 건수가 없어 덩달아 참가 신청을 해버렸다. 

하지만 꼬드겼던 명환형은 일요일 벌초라며, 제제이님이 못가는 무주 그란폰도를 양도받아 갈아탔다. 

그리고 선현이는 김해로 옮기면서 근무를 바꾸지 못해 불참. 

양산바이크에서는 제제이님, 상백이와 나 세명만 나왔다. 그리고 얼마전 같이 라이딩했던 병준님 동생도...


알람을 맞춰논 시간보다 일찍 눈이 떠져 여유있게 준비하고 평소처럼 아침을 안 먹으면 뒤질걸 알기에 인스턴트 죽과 바나나로 아침을 먹었다. 가까워 타고 갈 수 있지만 출발장소까지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갔다. 

접수를 하고 배번과 기념 타올을 받은 후 배번을 달았다. 405번..... 

배번의 의미가 앞자리가 연령대였다. 200번대는 20대. 300번대는 30대. 난 40대라서 400번대.

배번만 보면 대충 연령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추가 접수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500번대 인듯)


져지를 까만색으로 입을까 했는데 작년에도 검은 져지를 입었고 오늘 날씨도 덥다길래 

얼마전에 산 지로의 핑크져지를 입었더니 모든 사진이 핑크 돼지가 엄청 인상을 쓰고 있었다. ㅜ_ㅜ 

(늘 하는 다짐이지만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7시5분에 출발을 한다.

에덴밸리 입구까지는 퍼레이드라서 천천히 갈 줄 알았는데 작년보다 인원이 많아서인지 선두 유도 차량이 조금 빠르게 진행하는 거 같았고, 그룹이 나뉘어졌지만 기다리지 않고 계속 진행을 한다. 그리고 오픈 후 에덴밸리 시작.

공원묘지를 지나며 괜히 왔다는 후회를 하면서 페달을 밟고 있으니 상백이가 뒤에 붙었다.


(에덴밸리에서 고통 받는 중..)


작년처럼 에덴밸리 정문 부근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계셨는데 포즈용 댄싱도 못하고 그냥 스템만 보며 꾹꾹 밟았다.


에덴밸리를 다운힐 한 후 밀양댐을 넘어가는데 앞에 부산철인클럽 4명이 가길래 도래재 입구까지 꽤 긴 평지인지라 무임승차를 하기 위해 힘을 좀 내서 같이 넘어갔다. 그리고 예상대로 도래재 입구까지 그 분들 덕에 회복을 하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도래재 본격 업힐 구간까지 그룹 뒤를 따라가며 홀로 가시던 분들을 한분씩 추월하면서 업힐을 시작할 수 있었다.


(도래재 가는 길)



(도래재 보급소 도착)


상백이, 정철훈님과 함께 도래재 도착. 주최측에서 준비해준 보급소에서 물을 채우고 초코파이를 하나 챙긴 후 바로 출발.


(석남고개)


얼음골 삼거리를 지나 석남고개를 둘이서 오른다. 천천히 가다보니 몇분이 추월하시지만 개의치 않고 내 페이스대로...

그리고 석남터널을 지난 후 궁근정삼거리까지 다운힐.



궁근정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한 후....

5번째 오르막인 삽재를 오른다. 상백이를 먼저 보내고 내 페이스대로 오르는데 삽재를 넘어 산내까지 한참을 가는 긴 내리막인데 상백이 녀석이 혼자 내려가는게 보인다. 잠시 속도를 줄여서 내 앞에 있는 분과 함께 세 명이서 로테이션 하며 가는게 좋은데.. 난 내 앞에 가던 분 뒤에서 드래프팅을 하다 힘들어 하시길래 교대를 했는데 붙지를 못하신거 같다. 

그렇게 내려가다 보니 상백이를 잡았다. 잔소리 한번 해주고 산내에 도착. 

그리고 여기서 보급을 하였다. 

곧이어 정철훈님도 도착하셨길래 서로 음료수와 과일을 나눠먹은 후 다시 출발하였다.

슈퍼에서 쉬던 인원이 많았는데 제각각 쪼개져서 출발한다. 앞에 세명이 보이길래 따라가서 뭉쳐갈까 했지만 

앞 그룹 속도가 빠른지 거리가 좁혀지지 않아 포기하고 세 명이서만 로테이션을 하며 달렸다.


그러다 중간에 나즈막한 오르막을 지나고 철훈님과 헤어지고 앞에 가던 다른 한 분과 합류하여 같이 달리게 되었다.

대천 삼거리를 지나 운문령 초입까지 간 후 그 분께 먼저 가시라고 하고 상백이도 앞으로 보내고 다시 혼자서 꾸역꾸역..

2km 남은 지점부터 양쪽 허벅지에 쥐가 올듯 말듯 하길래 물 뿌리고, 꼬집으며 겨우 달래서 운문령을 넘었다.

정상에서 기다리던 상백이에게 바로 가자하고 다운힐. 


업힐도 힘든데 다운힐할 때 허리가 너무 아파 괴로웠다. 풀어주고 싶지만 코너가 많다보니 허리를 펼 틈이 없다.

겨우 참고 내려와서 석남사 앞 주차장의 매점에서 다시 보급을 하였다.

길게 쉴 수 없어서 쭈쭈바를 뒷주머니에 꽂은채로 오늘의 하이라이트 배내고개를 오른다.

갑자기 가민이 배터리 아웃이 되면서 꺼져버린다. 수요일 저녁에 완충했는데 5년정도 쓰다보니 성능이 떨어졌나보다.

가민이 꺼진채로 천천히 올라가는데 마지막 1km에서 다시 상백이를 보내고 온 몸을 비틀면서 한발 한발 눌렀다.

하지만 터널 전 두번째 코너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쥐가 올라와서 발을 빼야했다. 

작년 처럼 배번을 고정하던 옷핀을 하나 빼서 피를 빼니 쥐가 좀 풀리는거 같았다. 

그리고 다시 출발하니 터널 직전 갓길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계셨다.


(배내고개에서... 지옥 같은 1km)


배내 터널을 지나 두번째 보급소였다. 물을 채운 후 상백이와 함께 배내사거리까지 열심히 달렸다.

내리막과 평지라서 쥐가 났던 허벅지는 다행히 견딜만 했다.

배내새거라 직전에 지나가던 차에서 동판님? 이라고 물어보던 분이 계셨는데 부르기만 하고 에덴밸리 방향으로 그냥 가버리시길래 누군지 모르겠다.


배태고개부터 원동삼거리까지 평지구간이 좀 기니 먼저 올라가도 기다리라고 했다. 혼자 가는것보다 둘이 가는게 나으니깐. 

앉아서 돌리면 엉덩이가 아프고 일어나서 댄싱하려니 허벅지에 쥐가 올라오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수시로 반복하면서 넘어간다. 그렇게 원동 2고개, 1고개를 넘었다...

가촌을 지나 바로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부산대병원 삼거리까지 가는 바람에 조금 헤맸다.




기록은 8시간 50분 10초.

작년에 비해 코스가 2km가량 줄었고, 교통 통제 문제로 중간에 강제 휴식도 없었지만 기록이 더 늦어졌다.

와이프는 한살 더 먹고 체중이 더 불은거 치면 선방한거라 위로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내년에 또 도전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ㅋ~


끝~



※ 사진은 모두 재미로 철인클럽에서 가져왔습니다. 덕분에 멋진 휴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