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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7.02.04(일) 부산랠리

by 동판 2010. 2. 8.

부산 랠리를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 혜권이가 참가한다길래 그 팀에 끼여 새벽 일찍 출발을 하였다.

아침 6:40분에 혜권이를 만나 차에 싣고 마이클을 픽업한 후 창규네 아파트에 주차를 한 후 4명이서 자전거를 타고 집결장소인 낙동초등학교로 출발하였다.

화명동에서 집결지까지 34분만에 도착. 집결지 가기도 전에 뻗을 뻔 했다. ㅡㅡ

 

 

0. 집결지

 

집결지에서 등록을 하는데 혜권,마이클,창규의 팀이름이 GVC란다.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Golden Valley Cycle 약자란다.

금곡자전거팀이라나.. ^^

(photo by  위드바이크 아카시아님. 키가 큰 마이클 옆에 있으니 작은 키가 더 돋보인다. --)

 

집결지엔 약 300명의 동호인들이 모여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고,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GVC 세명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논다.

요즘 창규가 혜권이를 제자로 삼아 열심히 가르친다더니 혜권이도 계단을 오른다. 비록 한번만 성공했지만. 겁이 없어 뭘 해도 잘 들이대고, 실력도 금방 늘어 부럽다는 마음이 든다.

 

(photo by 못안개님. 마이클의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튜브를 교체했다.)

 

경품추첨과 주최측의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예정시간보다 약간 늦게 출발을 했다.

 

1. 승학산.

 

낙동초등학교를 출발하여 동원아파트를 지나 오르막길을 이어진다. 창규와 마이클이 앞서가다 멈춰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용명형님이 형수님과 승학산 등산을 나오셨다가 일부러 기다리고 계셨다. 부상때문에 참가를 못하셨는데 얼른 완쾌되시길.

승학산 임도는 처음 타보는데 경사가 제법 쎄고 길었다. 처음 출발할땐 혜권이 페이스 맞춰서 같이 가야지 했지만.....

어느덧 가다보니 혜권이가 추월하고 그 뒤를 붙어 갈 수 없어 점점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아침 도로 탈때만 해도 먼저 떨어졌는데.

혜권이는 심박만 일정하게 170 정도로 페이스를 유지하니 다 추월하면서 올라가지던데요~ 라고 한다. 

 

(photo by 왈바 kown90님.  마이클과 창규는 오늘 베스트 컨디션이라며 출발하자말자 시야에서 사라진다. 선두 안내를 맡은 에바님과 마이클,창규)
 
갈림길에서 혜권이는 어느 샵 사장님의 도움으로 안장 높이를 조절하고 있었고, 밑에서 기다린다는 말에 바로 출발. 꽃마을 사거리에서 선두그룹과 다시 합류를 하였다.
 
 
2. 수정산,동의대
 
양갱을 하나 먹자 말자 출발한다. 임도를 따라가다 동의대 뒤쪽으로 싱글 코스로 들어갔다. 길이 좁아져 줄줄이 맞춰가다보니 쉬엄쉬엄 편하게 갔었지만 싱글 코스 끝나고 다시 임도로 접어드니 선두는 내빼고 업힐을 얼마나 잘 하는지 뒤에서 다 나를 추월하여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혼자 동의대로 다운힐해서 내려오니  이미 도착한 사람이 예상보다 많은 편은 아니어서 약간의 위로가 된다. ㅡㅡ 창규는 사진 촬영을 위해 턴을 하다 경사진 곳에서 자전거를 너무 기울여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져지가 찢어지고 휠 스포크 하나 휘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photo by 위드바이크 천왕봉님. 점심 식사 중)
 
동의대가 1차 집결지로 여기서는 후미까지 기다려야 한다. 주최측에서 나눠주는 김밥과 커피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또 다시 예정시간을 넘겨 출발을 하였다. 여기서부터 개금까지는 도로 주행이라 선두차량을 따라 단체로 도로 주행을 하였다.
 
 
3. 백양산.
 
개금에서 백양산을 올라가보긴 처음인데, 초반부터 가파른 시멘트 경사길이 계속 이어진다.  신라대쪽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건 알겠는데 거기까지 도대체 얼마나 될지를 몰랐다. 승학산부터 계속 업힐에서 추월을 많이 당하다보니 덤덤해진다.
(photo by 못안개님. 백양산 지겨운 업힐 중..)
 
운동을 게을리 하니 이렇게 괴롭구나 라는 생각뿐이 안들었다. 하지만 추월당했다고 불끈해서 오버 했다가는 완주도 못할거라는 생각에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 올라갔다. 헬기장 올라가는 삼거리 조금 못가서 창규가 앞뒤 타이어 모두 펑크가 나서 수리 중 이었다. 다행히 예비튜브가 있어 그걸 주고 튜브를 갈 때까지 쉬면서 기다렸다. 출발 한 후 얼마 안가니 바로 제 2 집결지인 선암사였다.
 
4. 쇠미산
 
선암사를 지나 쇠미산이라는 곳으로 갔다. 자갈을 어찌나 수북히 깔아 놓았는지 내려서 끌고 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인다.
왠만하면 타고 가야지 마음 먹었으나 나 역시 중심을 잃어 끌바를 해야했다. 임도를 따라 가다보니 사진으로만 본 진보근 업힐이 나왔다. 사진으로 보기보다 많이 가파르고 길었다. 올라가다 반도 못가서 발을 내려야했고 계단으로 들고 올라갔다. 길이 헤갈리기 시작했다. 갈림길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등산객들에게 물어보며 가는데  왈바의 슈퍼맨님이 추월하시면서 코스를 아니 따라오라고 하셨다. 슈퍼맨님의 길 안내로 싱글 코스를 타다 메다 하며 한참을 갔다.
길은 좁은데 날이 좋아 그런지 등산객들이 너무 많았다. 응원해 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역정 내는 분도 있고.. 오늘은 부산랠리때문에 너무 많은 자전거가 지나다녀 역정을 내도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만 하면서 갈 수 밖에 없었다.
슈퍼맨님이 조금씩 기다려주시면서 코스를 안내해 주셔서 덕분에 무사히 만덕고개까지 도착.
 
5. 만덕고개->금정산 남문
 
길을 건너 금정산으로 가는데 등산객들이 어찌나 많이 내려오는지  타고 올라갈 수 없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코스를 모르기에 잠시 서서 기다리니 슈퍼맨님이 올라오시는게 보였다. 또 뒤에 붙어서 신세를 졌는데.. 이번 코스는 쇠미산보다 더 끌바를 많이 해야했다. 등산객도 많고 돌멩이도 많고. 슈퍼맨님이 가시는 코스가 원래 부산랠리 코스인가 살짝 의심이 갔다. ^^
중간에 돌멩이 때문에 빠르게 돌리는 순간 허벅지가 쥐가 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끌바를 하기 위해 자전거에서 내리는데 다리를 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느껴졌다. 따라 붙기 힘들어서 잠시 쉬면서 허벅지를 주먹으로 치고 맛사지를 좀 해주니 그나마 걸을만 해졌다. 슈퍼맨님은 놓쳤고 다행히 뒤에 오던 코스를 아는 사람 덕분에 무사히 남문까지 왔지만 남문을 통과해서 자전거에 내리는 순간 또 쥐가 내렸다. 남문 벽을 기대어 겨우 앉아 물을 마시면서 마사지를 했다. 이래서 완주나 할 수나 있을까 싶어 걱정이 되었다.
 
잠시 쉬다보니 그나마 나아져서 다시 타고 임도를 따라 내려갔다. 가다보니 마지막 보급지에서 산성마을로 해서 북문으로 가라는 안내를 받고 카프리썬과 양갱하나를 보급 받았다.

(photo by 왈바 백야님. 마지막 보급지에서)

 

6. 남문->북문
 

 

도로 다운힐 후 산성마을을 지나 다시 업힐. 기어를 무겁게 했다가는 또 쥐가 내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기어는 가볍게 걸고 천천히 올라갔다. 천주교 목장 있던 곳에서 잠시 쉬면서 보급받았던 음료수를 먹는데 지쳐서 그런지 달달한 음료수가 맛이 그만이다. 차단막 지나고 자갈이 많이 깔린 길이 너무 힘들었다. 올라가다보니 선두그룹이 내려오는게 보였다. 밑에서 커피 한잔 하고 있을테니 찍고 바로 내려오란다.

북문이 보였다. 도착하니 완주 스티커를 나눠준다.

(photo by mr.mtb  마음은 웃고 싶은데 힘들어서 표정이 이상하게 나온다.)

 

 

(photo by 못안개님)

 

다리는 덜덜 거리는데 얼른 내려가서 일행들을 만나야 된다는 생각에 턴을 하는데 얼마전에 내가 프레임을 구입했던 밝은표정님이 서 있는게 보였다. 가서 인사하고 몇마디 나누고 내려왔다. 차단막을 지나 천막 있는 곳으로 가니 다들 라면을 먹고 있었다. 컵라면을 먹는데 꿀맛이다.

돌아가는 코스는 다운만 있기에 마음이 편했다.

 

창규네 집까지 가서 창규와 인사하고 혜권이 차로 마이클과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부산랠리. 힘들었지만 불참했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지 모르겠다. 타는 동안 힘들었지만, 추월당하면서 게으름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제 입춘도 지나가니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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